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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과이는 지구의 남반부에 위치하고 있기때문에 한국과 정반대의 계절을 보내고 있습니다. 성탄절을 한국에서는 흰눈이 내리고  얼음이 꽁꽁 어는 가장 추운 겨울에 맞이 하지요? 하지만 이곳 파라과이는 영상 40도를 윗도는 가장 더운 여름에 성탄절을 맞이하게 된답니다.

벌써 11월 중순이 되면 온통 거리는 성탄 장식들이 거리를 수놓습니다.  올해는 경기가 좋지 않아서인지 예년에 비해서는 초라한 모습이 역력해서 마음이 안타깝습니다.



파라과이의 성탄절은 12월 8일을 시작으로 분위기가 점점 무르익어 갑니다. 이날이 무슨 날이냐구요?  12월 8일은 파라과이  카톨릭의 최대의 명절이면서  국경일입니다.  이 날을 ‘까아꾸뻬 성녀의 날’이라고 합니다. 온 파라과이가 까아꾸뻬로 향하는 날이랍니다.

까아꾸뻬는  아순시온에서 54km 지점에 있는 마을입니다. 저희가 있는곳으로 부터는 280km가 떨어져 있습니다. 이곳은 1770년에 설립된 도시로 파라과이 최대의 종교 도시이자 Caacupe성모상이 모셔져 있는 카톨릭의 성지입니다. 남미 카톨릭 3대 성지 가운데 하나로 부를정도로 유명합니다.

매년 12월 8일이 되면  전국 카톨릭 신자들이 참배를 위하여 모여듭니다. 마리아 상을 메고 50킬로를 걸어서 까아꾸뻬 대 성당까지 순례하는 순례객들로 거리는 가득찹니다.  

머리에 가시 면류관을 쓰고 맨발로 뜨거운 아스팔트를 걸어 순례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무릎으로 걸어서 가는 사람도 있고 심지어는 기어서 까아꾸뻬까지 순례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해에 중요한 일(예를 들면 결혼, 입학, 취직)이 있는 사람은 반드시 순례해야 하는 것으로 파라과이 사람들은 알고 있습니다.  

이렇게 종교적인 행사로 시작하며 대강절을 맞이하며 성탄절을 기다립니다.


한국의 성탄절이 상인들의 상술때문에 예수님이 성탄절의 주인공이 아니라 산타크로스 할아버지가 주인공이 되어 있는 것을 볼수 있습니다. 하지만  파라과이의 성탄
절에 산타크로스는 별 인기가 없습니다.  눈이 없는 나라이기 때문에 산타크로스는 감동이 없나봅니다.


스페인어로  크리스마스를 나비닫 (Navidad-성탄절)이라고 합니다.  성탄절에는 서로 "휄리스-나비닫(Feliz Navidad)"하고 인사를 합니다.

파라과이에서는 거의 모두가  집의 한 곳을 마구간처럼 장식합니다. 이것을 '빼세브레(Pesebre)라고 합니다. 까아보-베이(caabo-bei) 나무 가지와 향기나는 꼬꼬(coco)나무 꽃으로 작은 단을 만들고 여기에 누워 있는 아기 예수를 재현시킵니다. 아기 예수 둘레에  빈들의 양때들과 밤을 지새우는 목자들, 큰 별, 동방박사, 요셉과 마리아를 인형으로 만들어서 꾸밉니다. 그 안에는 아기 예수를 위해서 각종 과일, 사탕, 찌빠(파라과이 전통 빵)를 걸어놓습니다.  이 시기에 자기 집에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뻬세브레(마구간)에 걸어놓은 과일이나 사탕들을 선물로 나누어줍니다.

성탄절에는 우리나라에 잔치집에서 떡을 이웃들과 나누어 먹는것처럼  "빤 둘쎄 (Pan dulce , 단 빵))라는 빵과 시드라(Sidra)라고 하는 포도와 사과로 만든 삼페인과 같은 술을 서로 교환하며 우정을 확인합니다. 이 '빤 둘쎄'는 집에서 직접 만들거나 가게에서 구입하기도 하는데 성탄절이 되면 슈퍼마켓에서 산더미처럼 쌓아놓고 판매합니다. 이 빵은 카스테라처럼 생겼습니다. 빵안에 건포도, 과일, 잼들을 섞어서 만들기 때문에 맛이 아주 답니다.

12월 초순부터는 교회들은 성탄절 준비에 한창 바쁘답니다. 보통 교회의 성탄절 행사는 22일경에 끝나고, 정작 성탄 이브와 당일은 조용히 가족과 함께 보내는 것이 관례입니다. 우리나라에서처럼 사람들이 거리로 몰려나오지 않고 가족과 지내는것은 참 좋은 풍습이라고 생각합니다.

교회에서는 성도들이 모여서 ‘Culto la Navidad’(성탄절  예배)를 가지는데 정성껏 준비한 찬양, 연극, 장기 자랑 등을 함께  나누며, 주님 오신 날을 함께  축하하며 기뻐합니다.  예배 후에는 전 교인들이 축제를 벌이고 밤 늦도록 음식을 나누며 대화를 하며 지냅니다.

성탄전야에는 저희가 사역하고 있는  씨우닫 델 에스떼 지역 선교사협의회 주관으로 각 교회들이 연합해서 함께 모여 찬양의 예배를 드립니다. 이때 선교사들 부부 찬양단도 함께 찬양합니다.

보통사람들은 성탄절 전야가 되면  온 가족 및 이웃, 친지들이 한 자리에 모여서 크고, 작은 휘에스따(fiesta, 파티)를 갖습니다.  음악과 춤이 동반된 흥겨운 축제가 되며 거의 밤을 새우며 함께 이야기를 나눕니다. 이날에 마시는 파라과이의  대표적인 음료로써는  ‘Clerico’ (끌레리꼬) 라는 전통적인 과일 화채를 만들어서 나누어 먹습니다.  이 화채는 포도, 파인애플, 귤, 파파야, 망고, 멜론, 사과, 바나나 등을 썰어서 섞어 이것에 포도주를 부어서 만듭니다.

12월 24일 저녁에는 온 도시가 전쟁터처럼 폭죽을 터뜨리고 총을 발사하는 등  요란하게 지나갑니다. 처음 이곳에서 사역하기 시작할 때에 새벽송을 돌았는데 너무 덥기도 하고 저희가 탄 차 바로 앞에서 어떤 사람이 다른 차에 권총을 발사하는 것을 보고는 너무 위험하여 지금은 새벽송을 돌지 못합니다. 폭죽의 오발로 인해 생명을 잃는 사람들이 많이 생기고 실제로  총기사고도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이 폭죽을 터 뜨리면서 한해동안 지은 죄도 한꺼번에 날려버리는 기원을 하는데 정말 죄가 없어진다고 실제로 믿는 사람이 많습니다. 성탄절에  예수님의 구원하심을 생각하지 않고 폭죽을 터뜨리면서 죄를 날려버린다고 생각하고 있답니다.

24일 밤에는 성당에서는 ‘La Misa Del Gallo ‘라고 하는 미사를 드립니다. 성탄절 당일에는 각 성당과 교회에서 성탄절 예배를 드리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전날 밤을 새고 오후 늦게까지 잠을 잡니다.

파라과이의 성탄절은 여기서 끝나지 않고 1월 6일에 가야 끝이납니다.

1월 6일은  동방박사의 날(Dia de los Reyes Magos)입니다. 동방박사 세 사람이 아기예수를 경배하고 예물 드린것을 기념하는 날이랍니다.


사실상 동방박사의 출현은 아기 예수가 탄생하고 좀 시일이 경과한  후에 일어난 것 같기도합니다. 동방박사가 아기 예수가 나신 곳을 찾는데도 시간이 걸렸을 것이고 나중에 헤롯이 예수를 죽이기 위해  두 살 이하의 아기들을 다 죽이라고 한 것을 보면 이 사건은 성탄절 당일에만 다 일어난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인지 유럽이나 스페인이 점령했던 남미의 거의 모든 나라에서는 성탄절이 지난 지 12일 후인 1월 6일을 동방박사가 방문한 날로 기념합니다.

   교회에서는 이 1월 6일 전후 주일을 현현절, 혹은 주현절이라 하여 지키게 되는데 교회력 전통에 익숙하지 않는 우리 한국교회에서는 잘 모르고 안 지키는 절기입니다.

부모들은 이날 어린이들에게 장난감을 선물합니다. 파라과이의 어린이들은 전통적으로 크리스마스 보다도 이날 선물을 받습니다.

어린이들은 1월5일 밤에 창문에 신발을 가지런히 놓습니다. 동방박사들이 그날 밤에 선물을 준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집 마당에는 동방박사들이 타고 온 낙타들이 먹을 수 있도록 정성껏 물과 풀을 준비해서 놓습니다. 부모들은 동방박사들을 대신해서 5일 저녁 아이들이 잠든사이에 선물을 놓습니다.. 한국에서는 부모들이 산타크로스가 되지만 파라과이에서는 동방박사들이 된답니다.

파라과이는 예수님의 이름에 대하여 아는 사람은 많이 있지만 예수를 그리스도로 고백하는 사람이 적습니다. 전도할때도 복음을 설명하면 다 아는것처럼 대답을 하지만 예수님을 영접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것을 발견합니다. 이번 성탄절에 파라과이 사람들이 우리를 구원하시려 세상에 오신 예수님을 만나기를 기원합니다. 파라과이가 예수를 그리스도로 고백할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신현광 선교사 (파라과이 씨우닫 델에스떼에서 사역)



사진설명 :
까아꾸뻬 성당에 모인 인파,
뻬세브레,
어린이 선물로 가득한 동방박사의 날의 씨우닫 델에스떼 거리
* 신현광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4-10-07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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