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을 기다리며 준비하는 사람들

by 신현광 posted Nov 09,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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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우리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시는 주 예수 그리스도안에서 문안드립니다. 은혜가운데 저희들은 이곳 선교지에서 주님의 사랑과 능력을 증거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저희를 위해 기도해 주시며 베풀어 주시는 손길들을 통해 주님의 사랑을 날마다 체험하고 있습니다. 성령께서 주시는 능력안에서 새로운 결단으로 늘 사랑에 빚진 자의 자세로 날마다 파라과이 성도들 앞에 섭니다.
 
몇 주전에 이곳 파라과이는 섬머타임이 시작되었습니다. 이제 고국과 시간이 똑같습니다. 즉 고국이 낮 12시 이면 이곳은 밤 12시입니다. 계절도 봄이 되고 여름으로 가까이 가고 있습니다. 이미 여름이 된 것 같기도 합니다.
 
섬머타임이 시작되는 날이 주일이었는데 다른 날보다 한시간이 빨라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예배시간 두시간전부터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비가 억수같이 내렸습니다. 10시에 예배를 드리는데 9시 30분이 되도 어두울 정도였습니다. 이미경 선교사와 함께 오늘 예배는 아무래도 우리끼리 드려야 할 것 같다고 했습니다. 시간또 한시간 빨라졌고, 비도 억수같이 오고... 그런데 예배시간에 보니 모든 성도들이 다 나왔습니다. 설교를 하며 제가 믿음이 없었다고 고백했습니다. 우리 식구끼리 예배드리는줄 알았다고 했습니다. 성도들을 축복했습니다. 사랑한다고 했습니다. 자랑스럽다고 했습니다. 언젠가 비오는 날의 파라과이 교회의 모습을 소개해 드린적이 있습니다. 비가 오면 성도들을 물론이고 오히려 목사에게 "목사님은 교회에 갔었느냐?"고 묻는 모습을 소개해 드린적이 있습니다. 그러니 제가 예배시간에 성도들에게 이렇게 말하는 이유를 아시겠지요?  든든히 서가는 라빠스 교회의 성도들이 저희 사역에 큰 동역자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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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빠스 교회의 성도들과 라빠스 학교의 학생들이 매주 인디헤나 마을을 방문하여 신앙교육, 건강교육, 인권보호등 여러 가지 프로그램으로 그들을 섬기고 있습니다. 얼마전에는 라빠스 고등학교 학생들이 치아 관리에 대해서 교육하는 일이 있습니다. 선생님이 칫솔 사용법과 충치예방에 대해 교육한후 며 나누어준 칫솔을 가지고 냇가로 가서 함께 이를 닦았습니다. 생전 처음 칫솔을 가지고 이를 닦는 것 같았습니다. 서투르게 칫솔을 잡고 이를 닦는 인디헤나 어린이들이 정말 귀여웠습니다.

라빠스 성도 가정의 도움으로 인디헤나 마을의 각 가정에 닭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알을 낳을수 있는 암탉 4마리와 수탉 1마리씩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그대신 인디헤나 교회에서 예배를 마치고 식사를 하는데 한가정씩 돌아가면서 1년에 한번 식사를 준비하기로 했습니다. 일년동안이면 충분히 닭 한두 마리는 함께 나눌수 있습니다. 이제 3달이 지났습니다. 어느 집에는 벌써 병아리가 30마리가 넘습니다. 모두 재미있고 보람있어합니다. 어느 성도는 저희에게 '목사님이 우리 잠을 다 빼앗아 갔습니다' 라고 웃으면서 말합니다. 그러나 24가정에게 똑같이 나누어 주었는데 6가정은 벌써 닭을 다 잡아먹고 한 마리도 남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것도 대단한 발전입니다. 인디헤나를 아는 모든 사람들이 그들은 무엇을 주면 내일을 생각하지 않고 모두 잡아 먹는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마을에 복음이 들어가고 많은 것이 변했습니다. 아직 그들의 습관이 변하지 않은 6가정이 있지만 다른 모든 가정은 미래를 생각하고 희망을 갖고 지금 참고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로 변했습니다. 삶의 모습만 변한다는 것은 영원한 하늘나라의 소망도 가질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내일이 없는 사람들이 내일을 기다리며 준비하는 사람들이 되었다는 의미입니다.



이 닦는 것을  신현광 선교사가 시범을 보이고 있다.



개울가로 달려가 직접 이를 닦아보지만 아직 서툴다.




이를 닦고나니 아주 개운하다.


인디헤나 마을에 밭을 개간하는 문제는 좀더 미루어져야 할 것 같습니다. 인디헤나 보호청(INDI)에서 허락을 하지 않습니다. 트렉터로 밭을 개간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따이뿌 댐에서 인디헤나 보호청의 허락을 받으면 무료로 개간해 주겠다는 약속까지 받았는데 저희들이 올린 안건은 부결시켰습니다. 숲을 보호한다는 명목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렇수록 마을이 황폐해 지고 있습니다. 저희들이 처음 인디헤나 마을에 들어 갔을 때만에서 울창한 숲속이었던곳이 이제 절반이상이 없어졌습니다. 도시근처라면 개발사업 때문에 그럴수 있다고 하지만, 이곳에서는 화재로 인해 숲이 회손되고 있습니다. 일부러 내는 불도 있지만 대부분 더운 날씨가 계속되고 건조해지면 숲속에 불이납니다. 지난해 교회 옆의 숲이 모두 불에타 버렸습니다. 그런데 지난 달에 파라과이 북동부지방에 대형 산불이 났었습니다. 파라과이 대통령이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브라질에서 소방헬기를 지원할 정도로 대형 화재였습니다. 그 불이 우리 인디헤나 마을까지 번져 근처의 숲 절반이상이 모두 타 버리고 말았습니다. 정부에서 헬기로 피해지역을 조사하기 위해 우리 인디헤나 마을 지역의 항공사진을 촬영하는 등 피해가 심각했습니다. 다행이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모두 불에 타 버린 숲을 보면서 가슴이 미어지는 듯 했습니다.




알또 빠라나주의 59개 학교대항 체육대회에서 라빠스 학교 학생들이 입장하고 있다.


 


라빠스 학교 어린이들



라빠스 학교 어린이들 라빠스 학교 학생들이 알또빠라나주의 59개 학교들이 모인 체육대회에 처음으로 참석했습니다. 모두 대단한 실력과 체격을 가진 학생들이었습니다. 우리 학교 학생들이 입장식에서 대회장 상을 수상하고 목이 터질 듯이 교가를 부를때에 선생님들과 학생들이 정말 감격스러웠습니다. 증등부와 고등부의 남자 축구는 3차전까지 올라갔고 여자피구는 4강까지 올라갔습니다. 저희 작은 딸 윤영이의 활약이 뛰어났습니다. 우리 학교 학생들이 한마음 한뜻이 될 때 큰 힘이 되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이 한마음 한뜻이 주님의 사랑을 증거하고 타인을 위한 삶을 살아가는 공동체 의식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파라과이의 국경도시 한 구석에서 비록 작고 보잘 것 없는 일들이지만 하나님의 나라를 증거하며, 주님이 가셔서 하시려고 했던 그 일을 우리가 할 수 있음을 감사드립니다. 저희를 위해서 늘 기도해 주시고 힘이 되어 주시기를 바랍니다. 늘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늘 충만하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