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전방 선교지는?

by 신현광 posted Aug 01,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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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과이를 위해서 기도해 주심을 감사드립니다.
파라과이에 내렸던 비상사태는 해제되었지만 아직도 파라과이의 정국은 혼미하기만 합니다.
8월 15일에 대규모 시위가 다시 있을 것이라는 소문들이 퍼지며 다시 불안해 하고 있습니다.
시위소식만 있으면 시내의 상점들은 상품들을 창고에 보관하느라 분주합니다.
시위대들이 폭도로 변해 지난번 사태에도 약국, 금은방, 슈퍼등이 약탈당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상황속에서도 저희들의 해야할 일들은 계속 하며 평상시와 같이 지내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구주되심은 계속해서 증거되고 있습니다.

지난주간에 미국 SEED선교회에서 주최하는 'GET DOWN 2002' 남미 선교 집회가 브라질쪽의 이과수에서 열렸습니다.
그중 2팀이 파라과이에 단기선교 경험을 위해 왔습니다.
저희 사역지에 한팀이 오고, 다른 지역에 한팀이 갔습니다.
한국에서 이곳에 단기 선교팀이 오기에는 참으로 먼거리입니다. 장장 비행기로 36시간이 소요되는 거리입니다.
한국에서 동남아로 단기선교여행을 많이 가는 것 처럼 미국의 교회들이 남미 선교에 관심이 많습니다.

13명이 4박 5일동안 저희 사택과 교인의 집에서 지내면서 하나님의 사역에 동참함을 기쁨으로 여기며 불편함과 어려움도 참으며 많은 것들을 배우며 의미있는 경험들을 했습니다.
이번 단기선교팀과 지내면서 선교사의 입장에서 자신은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방문하는 선교팀들에게 무엇을 보여줄 것인가를 생각했습니다.
선교지의 어려움을 부각시키고 생활의 곤란함, 위험한 환경등을 보여 주어야만 할 것인가를 생각했습니다.
단기 선교 여행의  힘들고 어려웠던 생활만 기억난다면 분명 실패한 선교여행입니다.
단기 선교 여행은 극기 훈련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선교지의 사역을 보고 체험하면서 내가 할 수 있는 선교의 역할을 찾는 것이 중요한 목적이 되어야 합니다.
단기 선교팀이 선교지에 다녀와서 은혜받았다는 내용이 주로 '선교지에서의 고생'이라면 분명 잘못된 것입니다.
선교지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중에  이런 것이 선교지에서 필요한데 내가 그 일로 선교에 동참하겠다'는 고백을 할 수 있다면 좋은 선교여행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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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 선교 여행을 주최하는 교회(단체)나 현지의 선교사들이 이런 의식이 없다면 많은 성도들은 잘못된 선교관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선교는 고생만 하는 것이라든지, 무슨 극적인 사건이 일어나야만 선교라든지, 힘들고 환경이 어려운곳만이 진짜 선교지라든지, 특별한 사람만 선교사가 될 수 있다든지...

불쌍해서 도와주고 싶은 선교사'가 아니라 '정말 멋있는 선교사, 그래서 나도 해보고 싶은 선교사'의 모습을 보여 주고 싶었습니다.
이번의 단기선교의 활동은 특별한 다른 프로그램이 준비된 것이 아니라 저희가 하는 사역에 구체적으로 동참하는 활동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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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빠스 교회 예배 참석하기(예배중 드라마 공연), 라 빠스 학교 사역에 동참하기 (학교 예배중에 드라마 공연, 일일 교사되기(영어, 미술(창작활동), 라 빠스 학교 페인트 칠하기), 시내에서 노방전도등이었습니다.

이런 활동을 하면서  팀원들중 어떤 청년은 학교에서 어린이들을 가르치며 영어교사로서 선교할 수 있음을 고백 했습니다. 어떤 사회복지를 전공한 청년은 시내에서 찬양하면서 몰려든 길거리의 부랑아 어린이들을 보면서 자기가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기도 했습니다. 또 건축을 전공하는 청년은 건축공학도로서의 역할을 깨닫기도 했습니다.

생활도 저희와 같은 집에서 같이 먹고, 같이 자고, 선교사의 생활을 체험하도록 했습니다. 선교사의 삶이 보통 사람의 생활과 다르지 않음도 보여주었습니다. '

그런데 정말 진지하게 선교에 대해서 생각하는 한가지 일이 있었습니다.
특별한 사건은 아닙니다.  한마디 스치고 지나간 말이었지만 제 나름대로 진지하고 깊이 있게, 그리고 제가 생각하는 '선교'가 무엇인지를 점검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파라과이에 온 두 팀 가운데 한팀은 저희 사역지에 왔고, 다른 팀은 '에르난다리아스'라는 지역에서 사역하는 한 선교사의 사역지에 갔습니다.
그곳은 상대적으로 저희 사역지보다 더 작은 도시였습니다.
선교의 대상도 그 지역의 가난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 곳에 갔던 단기 선교팀의 청년 한사람이 감기 몸살을 앓게 되어 저희에게 도움을 부탁하러 그곳의 선교사님이  왔습니다.
이 선교사님이 제게 이런말을 했습니다.
'전방에서 환자가 생겨서 후방에 데리고 왔습니다.'
그리고는 다시 돌아가면서
' 자~ 우리 진짜 선교지로 갑시다.~'...

그분이 자랑스럽게 여기는 것은 자신의 선교지가 환경적으로 어려운 지역이라는 것이었습니다.
물이 안나오는 것이 자랑입니다.
바람이 불어 전기가 들어 오지 않았던 것이 자랑입니다.
어떻게 보면 자기 선교팀에서 몸살을 앓는 환자가 생긴 것도 자랑스럽게 여기는 것 같았습니다.
며칠을 진지하게 생각했습니다. 선교의 전방은 어디일까?  전방이 있다면 후방은 어디일까?  

선교학자 보쉬가 말하는 것 처럼 '선교는 교회가 섬기는 자의 모습으로 모든 경계선을 넘어가는 것이다'라는 말에 동감합니다.
그러므로 경계선이 있는곳이 전방이 아니겠습니까?
단지 상대적으로 환경이 더 어려운곳이 전방이 아니라 장벽이 있는곳, 넘어야 할 경계가 있는 모든곳이 선교의 전방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이나, 미국이나, 이곳 파라과이나, 도시나, 시골이나 어디든지 예수님을 알아야 할 사람들이 있는곳은 선교의 최전선인 것입니다.
하나님의 정의와 평화가 선포되어져야 하는 곳은 어디나 선교의 최선방입니다.
하나님과 우리사이의 막힌담을 허셨던 예수님의 사랑이 필요한 모든 곳이 선교의 최전선입니다.

파라과이가 가난하고 정국이 안정되지 못하고 치안이 나쁜것 때문에 선교의 전방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을 만나야 함에도  가난, 부패,불신앙, 미신적인 천주교의 장벽이 있음을 보고 그 장벽을 넘어 그리스도를 전하기 위해 있는 이곳이 선교의 전방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국경을 넘고 문화의 장벽을 넘으며,
다른 종교의 장벽을 넘어서,
그리고 우리 사이에 있는 모든 장벽을 넘어서  
담대히 하나님 나라를 전파하며 주 예수 그리스도께 관한 것을 가르치는(행28:31)
저희의 선교사역이 되어야함을 다시한번 다짐합니다.

계속해서
파라과이..
생각날 때마다 기도해 주세요.

2002. 7. 31  수요일 오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