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선교사입니다.

by 신현광 posted Jul 08,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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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인데도 요즘은 이상하게 28도 이상의 따뜻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라 빠스 학교는 지난 금요일 7월 11일에 소풍을 다녀오고 바로 2주간의 겨울 방학으로 들어갔습니다. 파라과이의 여름방학은 3개월이상이지만 겨울방학은 2주일로 상당히 짧습니다.

 

지난 6월 마지막 주간에는 미국 코넬 대학 교회의 단기 선교팀이 방문하였습니다. 라 빠스 교회와 학교에서 함께 활동하고 특별히 에르난다리아스의 라 빠스 교회에서는 일일 복음축제를 하여 500명정도의 많은 지역 주민들이 참여하여 은혜를 나누었습니다.  이따끄르의 인디헤나 마을에서는 찬송을 가르쳐 주고 인디헤나 형제들이 생전 보지도 못했던 인형극, 드라마를 공연하고 하룻밤을 그들과 함께 자면서  예수님의 사랑을 전했습니다.  1주일간의 짦은 단기 선교팀의 방문이었지만 우리 라 빠스교회 원주민 청년들과 성도들에게 많은 신앙의 좋은 영향을 끼친 좋은 단기 선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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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선교팀이 돌아가면서 저희들에게 감사의 편지를 두고 갔는데 그곳에 '신민영 선교사님, 신윤영 선교사님' 하고 저희 아이들에게 쓴 글이 있었습니다.
민영이와 윤영이는 큰 소리로 좋아하면서

"아빠! 우리보고 신민영 선교사님, 신윤영 선교사님이래~".

"그럼, 너희들이 선교사란다."

사실 민영이와 윤영이를 볼때면 아이들에게 미안한 생각도 듭니다.  교육은 저희들이 설립한 '라 빠스 학교'에 다니는것으로 만족합니다. 교회, 학교, 집이 한 울타리안에 있어 특별히 외출하는 날이 아니면 밖에 나갈 일이 없이 자라기 때문에 친구들이 별로 없는것을 보면 미안하기도 합니다. 인터넷으로 이메일을 만들어 놓고도 메일을 보내는 사람이 없어서 "아빠~ 오늘 편지 6통 왔다. 그런데 모두 광고야~" 하는것을 보면서 웃기도합니다. 자주 책을 많이 읽으라고 말을 하면 "볼 책이 없잖아." 하고 대답을 하면, 말대꾸 한다고 야단을 치지만  볼 책이 없는것은  사실이니까요. 몇년전에 한국에서 온 '새벗'이라는 잡지를 보고 또 보고 한답니다.

자신들이 외롭고, 문화시설도 없는곳에서, 넉넉하지 못한 삶을 살아가는 것을 불평할때면 선교사 자녀로서의 특권을 언제나 이야기 해주고 있습니다. M.K.란 영문 Missionary Kids의 약자로서 선교사의 자녀를 지칭할 때 사용하는 말이라고 가르쳐 주었습니다.  저희 학교에 의사나 변호사의 자녀들이 많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자녀들을 위해서 특별히 기도해주는 사람들이 없다고  말해줍니다. 그러나 선교사 자녀들을 위해서는 MK라는 전문 용어까지 있으며, 또 MK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분들이 얼마나 많은지를 말해줍니다. 그러면 선교사의 자녀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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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영이가 7살때, 윤영이는 9개월이 막 지났을때 파라과이에 왔습니다. 자신이 태어난 곳을 떠나 언어가 다르고, 삶의 방식도 다르고, 모양새도 많이 다른 지역에서 생활합니다. 그러므로 상당히 여러종류의 언어를 자연스럽게 배우고 말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민영이와 윤영이는 모국어인 한국어에 스페인어, 과라니어, 브라질의 포르뚜게스, 영어라는 언어를 모두 사용할수 있습니다. 또한  라 빠스 교회와 학교에서 만나는 사람들만 해도 한국인, 파라과이인, 브라질인, 미국인, 중국인, 아랍인등 여러 국가의 사람입니다. 서로 피부색이 다르고, 말이 다르다는 것에 이상함을 느끼지 못합니다.

사실 선교사의 자녀들은 '미래의 선교사'입니다.

민영이는 주일학교에서 찬양 반주를 합니다. 이제는 교회의 청소년부에서 중심적으로 활동합니다. 윤영이는 축구를 잘합니다. 시간만 있으면 축구를 하는데 팀을 가를때 윤영이(Yessica, 제시까)를 자기 팀으로 데려가려고 한바탕 소동이 일어납니다. 집은 언제나 원주민 아이들이 민영이(Jimena, 히메나)와 제시까를 부르는 소리로 떠들썩합니다.

식사때마다 자주 "민영이는 사회복지와 정의를 위한 공부를 하면 좋겠고 윤영이는 환경운동을 하는 사람이 되기를 바라며 하나님께 언제나 이렇게 기도한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민영이는 이제는 다 자라서 알았다는듯이 고개를 끄덕거리지만, 윤영이는
"아빠~ , 그 운동 어떻게 하는건데? 난 축구밖에 못하는데?.."
'이그~~'

저희 자녀들이 이곳 선교지에서 겪게 되는 경험들이 어려움과 위험을 주는 요소일수도 있습니다만 기회와 가능성을 줄 수 도 있음을 믿습니다.  그들에게 필요한 교육과 양육이 있게 되면 그들은 하나님의 백성으로, 세계속에서 하나님의 일군으로 살아가기에 충분하리라 믿습니다.  

위의 사진은 라 빠스 축제때 선생님들과 함께 찍은 민영이의 사진입니다. 그리고 밑에 있는것은 윤영이의 생일때 선물을 받고 좋아하는 윤영이의 사진입니다. 이 사진을 보면 웃음이 절로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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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의 주일학교에서 선교교육이나 선교의 프로그램중에 '선교사 자녀들과 교제하기'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저희 민영이와 윤영이 뿐만 아니라 선교사 자녀들에게 '이메일로 격려의 편지 보내기' 같은 프로그램은 정말 힘이 될것 같습니다. 좋은 글들이나 정보들이 있으면 함께 나누도록 하는것도 좋겠습니다.


민영이 이메일은   88jimin712@hanmail.net 입니다.
윤영이 이메일은  yessica93@hanmail.net 입니다.

이번 단기 선교팀이 건네준 '신민영 선교사님, 신윤영 선교사님'이라고 했던 그 편지를 읽고 저희 아이들이 너무 좋아하는것을 보고 이렇게 편지드립니다. 누군가 뒤에서 기도하고 있음을, 누군가 자신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음을 느낀다는것이 이렇게 큰 격려가 되는가 봅니다.

복의 근원이신 우리 주님의 평강이 늘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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