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돼지 잡는 날

by 신현광 posted Dec 02,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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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회앞에는 마벨네 가정이 삽니다.
마벨은  15세의 어린 소녀입니다.

오늘은 마벨네 집에서 돼지를 잡는 날입니다.  

무슨 잔치냐고요?
아닙니다.

  한달에 한번 정도 돼지를 잡아서 그 고기를 동네 사람들에게 판답니다.
  그것으로 마벨엄마의 수술비도 마련하고 아이들 약값에도 사용합니다.
  가운데 칼질하는 아줌마가 바로 마벨 엄마인데 지난번에 자궁에 문제가 있어서 수술을 했는데 자그마치 20키로의 기름살을 떼어냈답니다.
  그래도 아직도 배에 살이 많아서 상처가 잘 아물지 않습니다.
  몇주일전에 교회에 나오지 않아서 찾아갔더니 고름같은 액체와 피를 계속 해서 하혈하기 때문에 창피해서  못나왔다고 하더군요.
  그래도 하나님께 예배를 드리는 것이 마땅하다고 했더니 그다음주부터 나와서 다시 예배를 드렸는데 마벨엄마가 앉았던 자리에 액체가 흥건이 고일정도로 하혈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정말 그 다음주부터 점점 좋아져서 이제는 자유롭게 다닐정도가 되었습니다.
  하나님이 치료하셨다고 얼마나 좋아하는지 모릅니다.
mabel.JPG
그 옆에 남자 있지요?

그 남자가 바로 마벨 아빠입니다.
바람둥이, 술주정꾼, 놀음꾼..
아뭏튼 나쁜짓은 다하는 사람입니다.
자기 부인이 병원에 입원했을때에도 한번도 안 찾아가 는 못된 남편입니다.
요즘 교회에 가끔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돼지잡는것을 도와주기도 하고 뭔가 좀 바뀌는것 같습니다.
  마당에 자기 부인이 고기먹으면 살이 더 찐다고
상추, 피망, 양배추등을 심어놓고 싱싱한 야채를 준비해 주기도 합니다.  

  마벨 엄마는 그 뚱뚱한 몸으로 일주일에 한번이상 상추 몇봉지를 목사님 드시라고 가져옵니다.
그때마다 축복의 기도를 간절히 해 줍니다.

지금 이사진은 돼지를 다 잡아서 팔고
돼지 비게로 기름을 빼려고 다듬고 있는 사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