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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무덥던 여름의 더위도 이제 좀 누그러 지는 것 같습니다. 
이제 거의 매일 오후면 한차례씩 소나기가 내리면서 더위는 식어가고 있습니다.

라 빠스 교회는 예배시간을 조정하고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하고 있습니다.  오전 9시30분부터 원주민 성도들과 어린이들이 함께 모여 찬양하고 10시부터는 각각 나뉘어 주일 예배를 드립니다.  특별히 토요일 오후 4시에는 어린이들이  전도하고 기도하는 일에 더욱 힘쓰고자 뮤지컬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때 어른들은 따로모여 함께 신앙과 교회, 자녀들을 위해서 기도하는 기도회로 모이고 있습니다. 청년들은 드라마를 준비하면서 함께 신앙을 키워나가고 있습니다.

 

학교는 2월 13일에 개학을 했습니다. 올해도 우리학교를 통해서 이 나라와 민족을 이끌어나갈 위대한 믿음의 지도자들이 배출되기를 원합니다.  올해에는 특별히 이 지역의 사회 지도자들의 자녀들이 많이 입학했습니다.  

여름동안 더위와 싸우며 교회와 학교 사역을 위해 열심히 분주하게  지내면서 이정도면 할만큼 했으니까  열매도 많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며 새학기를  준비했습니다.  그런데 개학이 다가오는데도 학교에 등록하는 학생이 저희의 생각과 같이 많지를 않았습니다.   속상하기도 하고 걱정되기도 하고 자존심도 상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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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일에 우리가 '동참'하고 있음을 깨닫고



어느날 오후 교회에서 분주하게 무슨일을 준비하는데 갑자기 캄캄해지더니 우박과 함께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하던 일을 멈추고 교회의 창밖으로 학교쪽을 바라보는데 학교 지붕위에 커다란 무지개가 보였습니다.   잠깐 묵상하며 서있는 나는 참으로 이상하였습니다. 여기는 지금 어디인가, 나는 누구이며 누구여야하며 왜 여기에 있는가? 나는 무엇을 기억하고 있어야하는가? 나는 무엇 때문에 이렇게 분주한가? 무엇 때문에 걱정하고 있는가?  무엇이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가?

우리가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서' 일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하시는 하나님의 일에 우리가 '동참'하고 있음을 깨닫고 그 은혜에  다시한번 감격하며 감사하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의 고난에 함께 동참할 수 있는 은혜를 주심에 감격하였습니다.  

고통스럽다면 주님의 십자가의 고난의 길에  동참할 수 있는 특권임을 고백합니다. 자존심이 상한다면 얼굴에 침을 맞으시는 예수님의 자존심 상하심에 함께 할 수 있는 특권으로 고백합니다.

예수님이 베드로에게 하셨던것처럼 저에게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하고 물으시는 것 같았습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너를 소중히 여기느냐?"  "앞으로 얼마나 많은 선교업적을 쌓을 것인가? 결과를 좀 보여다오" 라고 묻지 않으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와 사랑을 나누고 있느냐하는 질문이었습니다.

"주님. 정말 주님을 사랑합니다." 고백할 수 있는 선교사가 되길 원합니다. 주님의 이름을 빙자하여 자신의 업적을 쌓으려고 하는 유혹을 단호히 물리치고 '주님 사랑합니다.'고 고백하기 원합니다.

그렇게 쏟아지는 빗소리가 제게 들리지 않을 정도로 막막한 침묵의 시간과 공간을 생각하며 집에 들어와 언젠가 들었던  떼제의 음악들이 생각나서 들었습니다. 지금 들리는 음악은 'Ubi caritas' '사랑의 나눔있는곳에 하나님께서 계시도다'라는 곡입니다.

파라과이를 향한 예수님의 사랑을 전한다고 하면서 순간순간 저희를 향하신 예수님의 사랑을 체험하지 못한다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주님, 사랑합니다.'


2003.2. 24.  월요일 오후에

 

파라과이

씨우닫 델 에스떼에서

신현광, 이미경 선교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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