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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영아, 윤영아!

‘차까지 가져갔어도 좋은데..’
윤영이가 얼마전에 카메라를 도난당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차안에서 한 말이다. 기억하니?
지난 토요일 청년집회가 은혜스럽게 모여 사진을 찍고 바로 다른곳에서 모이는 모임에 참석하기 때문에 카메라를 가지고 나갔었지. 아빠가 모임에 늦지않게 참석하려고 서두르다 카메라를 자동차에 놓은채 내렸잖아. 모임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올때 자동차 유리가 깨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 얼마나 놀랬는지. 너희도 많이 놀랬지? 누군가가 유리를 깨고 카메라를  도둑질해 갔지. 속상했지만 집으로 돌아오면서 자동차를 훔쳐가지 않은 것, 사람이 다치지 않은 것만해도 감사하다고 너희들에게 말했던 것 기억하지?
사실 아빠는 너희들에게 그렇게 말하면서 속으로는 ‘카메라를 가지고 나오지 않았으면 좋았을껄’ ‘차안에 두지만 않았어도..’ 하는 후회하는 생각과 ‘그런 못된 놈이 있나’ ‘너희들은 뭐했니?’ 하며 다른 사람을 원망하는 생각으로 가득차 있었단다.
그런데 뒷자리에 앉은 민영이와 윤영이가 서로 조용히 속삭이며 하는 말.
‘카메라 잃어버린 것은 속상하지만, 차까지 가져갔어도 좋은데..’ ‘그러게 말이야’
‘뭐?’ 나는 어이가 없었단다.
그때 윤영이가 얼른 대답을 했었지.
‘아빠! 우리 선교하는데 자동차가 꼭 필요하잖아. 만약 도둑이 차까지 가져갔어도 하나님이 더 좋은차를 주실텐데 뭐..’

민영아, 윤영아!
어떤 목사님이 두아들이 있었단다. 형이 아빠가 사준 아이스크림을 먼저 다 먹고 동생의 아이스크림을 빼앗아 먹었데. 어린 동생은 아이스크림을 형에게 빼앗기고 크게 울었지. 그런데 예들아! 이 동생을 울때마다 형 쪽을 보고 안 울고 아빠를 부르며 아빠쪽을 보고 울었단다. 왜 그런줄 아니? 그 이유는 형은 아이스크림을 빼앗아 갈수 있는 능력은 있지만 다시 돌려줄 능력이 없는 것을 동생은 알기 때문이란다.  동생은 새 것으로 다시 사 줄 수 있는 아빠를 보고 울었던 것이야.  어때? 누가 이긴 것 같니?

이번 일을 겪으면서 너희들의 믿음이 아빠를 이겼다. 민영이 윤영이가 그런 믿음을 가지고 있었구나?  훔쳐간 도둑을 생각하며 속상했던 아빠가 부끄럽기까지 했단다. 아빠가 졌다. 아빠는 너희들이 어떤 일을 만날 때 문제를 보지 않고 우리의 모든 문제를 해결하시고 채워주실 하나님을 바라는 믿음의 아이들로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서 기쁘다.    

민영아, 윤영아!

아빠, 엄마가 너희들에게 자주 하는 말이 있지?
‘너희들은 특별하지 않다.’

너희들이 다니는 라 빠스 학교는 아빠가 세운 학교이고 엄마가 교장으로 있기 때문에 너희들이 특별하다고 생각하고 있지는 않니? 너희들뿐 아니라 이곳에서 만나는 사람들까지 민영이와 윤영이를 특별하게 생각하고 있지?  어떤 새로온 선생님은 학교에서 필요한 일이나 교장 선생님인 엄마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너희들에게 민영이나 윤영이에게 말하는 분도 있었잖아.  그런 선생님께는 반드시 “히메나(민영)와 제시까(윤영)는  라빠스 학교 학생 일뿐입니다.”라고 말한다. 왜냐하면 너희들에게 그런 특권의식을 가르치고 싶지 않단다.

교회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목사님 자녀라고 교회에서 성도들 앞에서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않도록 늘 기도하고 있다. 지난번에 너희들이 여행을 다녀와서 ‘Campamento Restauracion Cristiana’(우리교회에서 하는 리더훈련 수련회 코스)에 참석하지 못했지?  너희가 알다시피 이 수련회를 마치지 않은 성도들은 교회에서 사역할 수 없잖아. 민영이가 찬양팀에서 올겐을 쳐야 하는데 수련회를 수료하지 않아서 다음 수련회가 개최될 때까지 2달동안 예배찬양에 설수 없었던 것 기억하지? 아빠도 불편했고 다른 찬양팀원들도 민영이가 찬양팀에 설수 있도록 해달라고 많은 건의를 했지만 아빠가 안 된다고 했었단다. 민영이가 아빠 딸이라고 특별하게 한다면 어떻게 되겠니?

교회에서나 학교에서 뿐만 아니라 주변의 많은 분들이 너희를 특별한 사람으로 생각한다. MK라는 전문용어가 있고 선교사 자녀 국제 학교가 따로 있고, MK를 위한 모임에서 선교사 자녀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는 것을 보면 비록 너희와 직접 상관이 없다 하더라도 선교사 자녀들을 아주 특별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은 분명해.

너희 같은 선교사 자녀들이 특별한 문제와 고민을 가지고 있다 하는 말을 많이 한다. 어느 선교사 자녀 수련회에서 ‘부모님의 소명 때문에 본인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모국을 떠나 타문화권에서 성장하고 있는 선교사 자녀들은 하나님의 축복을 받는 동시에 수많은 어려움과 도전들이 그들을 뒤따라 올 수 밖에 없어 큰 아픔과 상처를 받기도 한다.’라고 하더구나.

하지만 민영아, 윤영아!
선교사 자녀뿐만 아니라 모든 아이들이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이사를 가기도 하고 타문화권에서 살기도 하는것이란다.  해외의 교포들의 자녀들도 마찬가지이다. 부모의 소명 때문에 농촌에서 자라는 목회자의 자녀들, 전방에서 근무하는 군인들의 자녀들.. 그들도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원치 않는 곳에서 살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니?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이사를 가기도 하고 타문화권에서 살기도 하는 것은 선교사 자녀들만이 가지는 문제가 아니라는 의미다.

너희들이 겪는 어려움과 도전들이 선교사 자녀들만 특수하게 겪는 어려움이라고 말할 수도 없다. 특별하지 않다. 이중언어, 다양한 문화의 경험, 국제적 감각… 이런 것들이 선교사 자녀만의 특수한 이점도 아니다. 요즘처럼 국제화되고 해외교포들이 600만이 넘는 시대에 그런 이점을 가진 사람들이 어떻게 선교사 자녀만이겠니?

민영아, 윤영아
아빠, 엄마는 너희들이 선교사 자녀이기 때문에 특권의식을 가지고 있으면 안된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이런 면에서 특별하다고 생각하는 순간부터 ‘아주 유별난 사람’이 되는거란다. 주변의 다른 사람보다도 인격적으로나 실력으로 더 우월하지 않는데도 그런 삐뚤어진 특권의식 때문에 선교지에서 현지인을 무시하고 잘난 척 하는 교만한 사람이 될 수도 있다.
또는 선교사를 위해 기도하는 분들이 늘 ‘고생한다, 고생한다’ 하니까 정말 자기 스스로 ‘고생만 하는 사람’인줄 알고 너희들 시절에 겪는 문제들로 인해 선교사인 부모를 원망하거나, 심지어 하나님까지 원망하는 사람이 될수도 있어. 자신만 특별히 고생한다고 생각하고 우울증이나 열등감으로 인해 주변사람과 만나지 않는 사람이 되어버리는거야.
더 형편없게 되면 어떻게 되는지 아니? 고생하지도 않으면서 고생하는 척 하고 다른 사람앞에서 비굴해 지는 형편없는 사람이 되고 말아. 자기들끼리 있을 때는 할 것 다하면서 다른 사람 앞에서는 없는 것처럼, 못하는 것처럼, 고생하는것 처럼 보이려고 하는 사람이 된다면 얼마나 불행한 일이냐?  다른 사람에게 불쌍해 보이는 사람이 된다면 어떻게 예수님의 사랑과 축복을 전할수 있겠니?  

민영아, 윤영아
너희가 너희 스스로를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아도 하나님께서 너희를 특별하게 생각하고 계시는 것 알지?  선교사 자녀라는 이유 때문에는 너희들이 특별한 것 없다. 그러면서도 아빠는 너희들에게서 보고 싶은 특별한 점이 있다. 그것은 바로 카메라를 잃어버리던 날 너희에게서 보았던 믿음이다. 어떤 환경 속에서도 우리의 도움이시고 소망이신 하나님을 바라볼 수 있는 하나님 자녀로서의 특권을 누리는 너희들의 모습이다. 선교사 자녀이기 때문에 가지는 특권의식이 아니라 하나님의 자녀이기 때문에 누릴 수 있는 특권의식을 가진 민영이, 윤영이를 사랑한다.

(민영이와 윤영이는 신현광, 이미경 선교사의 두 딸이다. 민영이는 7세에 파라과이에 와서 현재 라 빠스 학교 고등학교2년이다.  윤영이는 9개월 때 파라과이에 와서 현재 중1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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